홍제동 방화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넷플릭스 영화 소방관은
영화 시작부터 아파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부인이 바람났다며 난동 부리는 남편을 제압하는 모습부터
그동안 구조하면서 입은 상처에 서로 약도 발라주고 한잔하면서
하루의 노고를 푸는 평범한 사람들이자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찍은 영화였습니다.
헌신과 희생만 나오는 게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고..
첫 출근한 대원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처음 겪는 현장의 잔인한 모습에 놀라서
당황해서 실수도 하는 모습을 보고
나이가 어린 20대가 소방관이란 직업을 가져서 잔인한 사고현장에서 척척 사람들을 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일을 처리하는 게 힘들 텐데.. 참 새삼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방관이니깐 당연히 프로답게 구조할 거라는 생각을 당연시하게 하고 있던 게 아닌가..
새삼 소방관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대단하다고 느끼고 그런 걸 되새김하는 의도의 영화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간중간 웃기고 평범한 모습들을 넣은 것들도 좋았고 다른 사람들도 꼭 이 영화는 봤으면 좋겠습니다.
홍제동 방화사건은 2001년 3월 4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했고,
불이 난 이유는 주택 주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불을 질렀고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자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화재 신고로 긴급 출동을 했으나,
좁은 골목길에 불법 주차된 차들로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웠고
결국 수십 명의 대원들이 장비를 들고 뛰어다니며 진화를 시도해야 했습니다.
처절한 사투로 거주자 대부분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사람이 남아 있다'는 말에 다시 들어간 대원들은 건물 붕괴로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10명이 매몰되었고 필사적인 구조 작업으로 4명이 구조되었고, 6명은 사망했습니다.
소방 역사상 최악의 참사였고,
방화범 본인은 이미 건물을 벗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안타깝고 분노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방화범은 존속살해 혐의로 체포됐고 방화 및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체포 이후에 범행이전 정신질환으로 세 차례 입원했단 이유로 심신 미약으로 인정받아 고작 5년형만 받았습니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Netf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