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부터의 제주 배경 인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 애순의 엄마였던 전광례역 염혜란은 29살, 그 당시 제주의 여성으로 해녀로 고된 삶을 살다가 숨병에 걸려 죽습니다.
그 당시 숨병에 걸리면 기도나 굿으로 회복 바랬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해녀들의 대표적인 병이었습니다.
숨소리가 가슴을 쥐어짜듯이 아프다는 숨병이 무엇인지 그리고 걸리는 원인 및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1. 숨병(숨비병)의 원인
숨병은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소라와 전복을 따기 위해 반복적으로 잠수하고 급하게 숨을 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입니다.
- 1️⃣ 산소 부족과 과호흡
해녀들은 1~2분 정도 숨을 참으며 물속에서 작업한 뒤 물 위로 올라와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숨을 쉬어야 합니다.
물질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체내 산소 부족과 이산화탄소가 점점 쌓이는 게 반복되면서 뇌와 심장에 무리가 가고, 신경계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2️⃣ 압력 변화로 인한 혈관 손상 (잠수병과 유사)
물속 깊이 내려갔다가 갑자기 물 위로 올라오면서 급격한 압력 변화가 생깁니다.
이때 체내 질소 기체가 혈관에 기포를 만들면,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고 심한 경우 신경 마비, 두통, 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잠수병(감압병)과 유사한 증상으로, 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3️⃣ 저체온증과 혈액순환 장애
해녀들은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오랜 시간 물질을 하기 때문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됩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심장과 폐 기능이 떨어지고, 좀 더 나이 들어서 일상에서도 숨이 차거나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됩니다. - 4️⃣ 장기간 노동과 피로 누적
해녀들은 한 번 작업할 때 수십 차례 잠수를 반복하고, 이 과정이 수십 년간 지속되면 몸 전체가 만성적인 피로 상태가 됩니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점점 심해져 호흡기, 순환기 계통의 질환으로 될 수 있습니다.
2. 주요 증상
숨병은 해녀나 잠수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걸리는 병으로
초기 증상은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며, 어지럼증과 두통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평소 활동 중에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가끔씩 가슴에 쿡쿡 쑤시는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몸이 수중에서 충분히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활동을 하게 되면 더 증상은 나빠집니다.
중기 증상부터는 폐나 호흡기에 염증이 생겨 기침이 많아지고, 가래도 많이 생깁니다. 밤에 잠을 자다 도중 숨이 차고 기침이나 깨어나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잠수 작업 후 두통과 어지럼증이 심해지고 전신 피로감이 커져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몸을 푹 쉬어주고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을 계속 방치할 경우에 최악의 몸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심장 두근거림과 가슴 통증이 심해지며,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기절하거나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즉시 의료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숨병은 증상이 천천히 쌓이고 나타나지만, 초반에 발견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녀나 잠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를 잘 체크하고, 혹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서 검사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3. 숨병(숨비병)의 치료 방법
숨병은 과거에는 기도나 굿으로 치료되길 바랐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을 수 있습니다.
- 1️⃣ 충분한 휴식과 산소 공급
무리한 잠수를 피하고 몸이 쉴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숨이 찰 때는 즉시 작업을 멈추고, 몸속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산소 치료(고압산소 요법)를 받으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 2️⃣ 따뜻한 환경 유지
해녀들은 차가운 바닷물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업 후에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따뜻한 옷을 입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 3️⃣ 혈액순환 개선 및 호흡기 건강 관리
심장과 폐 기능을 강화하는 운동(가벼운 걷기, 스트레칭 등)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차(생강차, 도라지차 등)를 마셔서 기관지를 보호하는 것도 좋습니다.
담배는 피우면 안 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4️⃣ 병원 치료 및 예방 관리
숨병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심장, 폐, 신경계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심장질환 등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감압 챔버 치료(고압산소 치료)를 받으면 혈액 내 기포를 없애는데 효과가 좋습니다.